책이 든 소포가 왔다.
대구에 있는 S가 보낸 "停年 退任 記念 業積集".
자기 남편이 낸 책이다.
펼쳐 보니 가족 사진속에서 편안히 웃고 있는 친구가 보인다.
마음이 흐뭇하다.
S는 중학교때 같은 반이고 특별활동(문예반)도 같이 했었다.
대학을 敎大로 지원해 다니다, 다시 입시를 봐서 내가 다니던 약대에 들어 온 의지의 한국인이다.
지난 9월 , 중학교 가을 동창회를 상주에서 열었을때 S와 반갑게 해후했다.
병원 약국장으로의 관록과 한 가정의 주부다운 여유로움이 보기 좋았다.
어릴때 좀은 힘들게 살아 온 그녀였기에, 지금의 그모습은 정말 대견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책 갈피에 끼워 보낸 쪽지 한장.
"보고 싶다는 그 아릿한 마음이 나를 어리게 하므로,..."
맞아, 그리운 마음이 있는한 우리는 옛날,열 다섯 살 소녀의 가슴으로 돌아가 서로를 안을 수 있겠지.
친구에게 빨리 답장 보내야겠다. 나도 보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