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마지막 날이자, 일주일의 시작 첫날이다.
가을의 느낌이 피부에 와 닿는다.
여름의 뜨겁고 혼란스럽던 생활과 마음을 정리하고 기분도 추스려 가을을 맞는다.
오늘 아침, 스커트를 입고 스타킹을 신었다. 몸이 정돈 된 느낌이고 걸음걸이도 경쾌해 진다.
올 봄부터 여름까지 두 계절 동안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모험적인 여행도 여러번이었고, 내 생애 겪어보지 못한 일들과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 몸살이 날 정도로 몰두했었다.
마음이 충만해 지는 희열 만큼 생활과 약국일에는 빈 틈이 생겼다.
현실의 부담감과 풀리지 않는 어려움 땜에 잠깐 우울증에 빠지기도 했다.
정신은 나약해 지고 나 스스로 극복할 의지 보다는 그 무엇에 기대고 싶은 의존적인 인간으로 변모 되어 갔다.
여유롭지 못한 생각과 피곤함을 느끼는 몸땜에 많이 지치는 기분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 것, 생각보다 어려웁다.
육십 여년 동안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슬기롭게 잘 가꾸어 왔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 보면 대답은' 아니다,' 이다.
미숙한 점이 참 많았다.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성이 강한 나의 성격과 사고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
아량과 배려가 부족하고 너그러움 또한 모자란다.
그동안 소홀했던 주변을 챙기고 내 마음의 수양을 더 키워 올 가을엔 차분하고 편안한 , 그래서 후회없는 시간들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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