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안나푸르나로 친구가 떠났다.
그는 별명이 산 사나이로 불리울 만큼 산을 좋아한다.
나는 가끔 그를 따라 산엘 오르곤 했다.
그와 산엘 가면 무지 편하다.
등산할 산을 선택하는건 물론(내가 좋아하는 암릉산을 잘 찾아낸다), 산길도 잘 안내하고 스틱을 늘였다 줄였다 해 주는건 당연지사이고,
베낭의 무거운 짐은 다 빼 내어 자진 포터 역활도 잘 한다.
사진도 잘 찍는 만능꾼이다.
그런 그가 며칠 한국엘 없으니, 난 감히 산에 갈 엄두도 못 내지만 어쩐지 마음마저 허전해져 가을이 더욱 설렁한 느낌이다.
떠날때 ,잘 하면 오 은선이 히말라야 14좌 등정을 성공하고 베이스 캠프에 도착할때 자기네들도 그 캠프에 도착할거라고 ,희망에 부푼 말을 했다.
"뉴스에 나오면 봐 줄께" 했는데, 사실 그런 행운이 오길 나도 기대한다.
몇해전 갑자기 쓰러져, 위급한 상황이 왔을때 " 아! 이러다 술 못 마시면 어떡하나?" 하고 술 걱정부터 한 애주가인 그가 열흘 이상 막걸리 못 마시고 견디는 인고를 생각하면 좀 안됐다.
모르지, 히말라야의 밤에 쏟아지는 별빛과 안나푸르나봉의 흰 눈이 충분히 그의 갈증을 해소 시킬지도.
남은 여정, 보람되고 즐거운 시간 되기를 기원하며, 친구의 귀국을 기다린다.
나도 빨리 가을산엘 가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