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큰며느리 생일(09/09) 편지와 나의 생일(09/10) 편지

여해와담헌정 2013. 9. 11. 11:03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비록 메일과 전화가 전부이지만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생신 축하드리는 마음은 너무나 큽니다.

어머님을 며느리이자 딸로 모시게되어 너무나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또한 제 인생의 멘토로 생각하고 어려운 일 생길때마다 의논드릴께요...^^

 

어제는 아침 일찍 걸어주신 어머님의 전화 덕분에 오빠가 제 생일을 챙겨줬습니다^^  점심때 밥 사주더라구요...

연애할때는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결혼후에는 아이들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서로의 생일을 제대로 챙겨 본 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둘만의 오붓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런 시간도 있구나 싶은게 꿈인거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서는 학교 이야기를 듣느라 저의 생일은 또 잊혀졌습니다. 결국에는 엄마 생일인걸 모르고 지나갔습니다.ㅎㅎ

 

첫 등교가 부담스러웠는지 아침부터 동규가 배가 아프다고 하더니 급기야 교실에 두고 나오려는 아빠 바지를 붙들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잘 챙겨주셔서 오래 울지는 않았습니다. 하교때 데리러 갔더니 다행히 아침보다 많이 편안해진 얼굴로 있더라구요.

점심 급식도 나름 잘 먹었다고 하구요... 교실에 담임선생님 이외에 2~3분의 보조 선생님이 더 계시는 듯 싶습니다. 당분간 동규를 잘 챙겨주실듯 싶어요.

동민이는 워낙 감정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이야기는 없고 별로 재미없다는 이야기만 하더라구요.

주변 분들이 2달 정도는 적응기간이라고 보고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게 집에서 많이 사랑해 주라고 하시네요....

 

지난 주말에는 제 생애 처음으로 배추 김치를 담궈보았습니다.

부족한 영어 실력과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않아 마트를 여러번 갔다온 뒤에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익지 않아서 제대로 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입니다. ^^

여기서 연습 많이해서 어머니께도 서울가서 맛있게 담궈 드릴께요~

 

어머님이 보내주신 소포가 오늘 도착했습니다.

한국에서 짐이 와도 이렇게 반가운데 가족들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년 여름에 꼬옥 오세요~!!

이것 저것 꼼꼼이 챙겨 주셔서 부자가 된거 같습니다.^^

동민이 동규도 장난감이 왔다고 신이 났습니다.

무겁고 번거로우셨을텐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최고의 생일 선물입니다!

 

제가 담근 김치 사진과 저희 둘이 찍은 사진 첨부합니다.

조만간 또 글 올리겠습니다!^^

 

- 어머님 덕분에 최고의 생일을 보낸 지음이 올림-

 

 

--------- 원본 메일 ---------
보낸사람: "나애" <inyunkkk@hanmail.net>
받는사람 : "파란하늘" <heal106@hanmail.net>
날짜: 2013년 9월 09일 월요일, 11시 26분 24초 +0900
제목: 지음아,

 오늘이 너의 생일이구나,

축하한다. 좋은 계절에, 좋은 날에 태어난 참한 너를.

진수가 미역국이라도 끓여주는 센스를 발휘할려는지,

그애 엄마인 나도 자신할 수 없구나.ㅎㅎㅎ

동민이, 동규가 엄마 생일 축하 뽀뽀를 하리라, 기대해 본다.

 

우린 토요일 저녁에 모두 모여 밥 먹는 시간을 가졌다.

너희들의 빈자리가 새삼 크게 느껴지고 서운함이 컸었다.

네가 보낸 축하금도 고맙게 받았다.

동민이 동규 사진도 보았는데, 그단새 많이 컸더구나.

또 으젖해지고.

이왕이면 너희 내외 사진도 보내지 그랬니.

 

남편 뒷바라지와 아이들 보살피는 어려움 속에서도

네 자신을 위한 시간과 열정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사람의 일생이란, 궁극적으론 자신과의 싸움이거든.

 

네 나이가 아직은 가족을 위한 희생에서 보람과 긍지를 느낄수는 있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기 자존감의 중요함을 깨닫게 되는게 인간인것 같더라.

 

나는 항상 너를, 딸 아니면 같은 여자로써, 인생의 선배로써의 마음으로 대한다.

하시라도 나를 어려워 말고 허심탄회한 생각과 의논을 하도록 하거라.

 

앞으로도 쭈욱 우리 가정의 중추 역활을 하는 역량과 지혜를 보여주기를 부탁한다.

요즈음 며느리 답지 않은, 아주 착하고 인성이 훌륭한 너에게 

새삼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 않나,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드나,

어쩌겠니, 너는 우리에게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니까, 라는 변명하는 마음이 된다.

 

지음아,

건강 잘 챙기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길 바랜다.

 

지음이의 생일에,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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