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는 오고 지랄이야
꽃은 또 피고 지랄이야
이 환한 봄날이 못견디겠다고
환장하겠다고
아내에게 아이들에게도 버림받고 홀로 사는
한 사내가 햇살속에 주저앉아 중얼거린다.
십리벚길이라던가 지리산 화개골짜기 쌍계사 가는길
벚꽃이 피어 꽃사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어난 꽃들
먼저 왔으니 먼저 가는가
이승을 걷던 꽃들이 바람에 나폴 날린다.
꽃길을 걸으며 웅얼거려 본다
뭐야 꽃비는 오고 지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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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의 <<봄날은 갔네>> 中에서
있는 솜씨를 맘껏 부려본 모양이다.
양상추 샐러드에, 축령산 산두릅에, 고사리 무침도 맛깔스럽고 오이 김치의 아삭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차돌백이도 고소하고 양념 너비아니는 달콤하니 입에 짝짝 달라 붙는다.
계자의 음식 솜씨는 유전적이다.
그녀 어머니의 손맛을 아는 몇몇 친구들이 입을 모아 증명한다.
빛나는 꿈의 계절 오월, 앞산 둔덕의 떡갈나무 잎새도, 뒷쪽 언덕배기의 잡풀도 햇살속에서 싱그럽다.
앞 개울 냇물이 졸졸졸 흐르고 바람이 기분좋게 일렁이며 하늘은 티 한점 없이 맑다.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중한 시간을 위하여!) 와인으로 건배를 하며, 친구들 서로의 건강을 기원한다.
50여년전의 그 얼굴과 그 마음들을 보며 느끼며 우정의 변치 않음에 감사를 한다.
"음식이 너무 맛있고 지랄이야." 까르르 웃고,
설겆이를 다한 친구에겐 " 부지런하고 지랄이야." 왁자하니 웃는다.
먼저 일어서는 친구에겐 "빨리 가고 지랄이야."
오늘은 참 지랄도 많은 날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