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이
애인이여
너를 만날 약속을 인젠 그만 어기고
도중에서
한눈이나 좀 팔고 가기로 한다.
너 대신
무슨 풀잎사귀 하나
가벼이 생각하면서
너와 나 사이
절간을 짓더라도 가벼이 한눈 파는
풀잎사귀 절이나 하나 지어놓고 가려 한다.
ㅡ서정주ㅡ
편안한 마음으로 한해를 살고 싶다.
이것 저것 많이 비우고
가볍게,
서정주 시인의 마음 같이 살고 싶다.
'내려 놓자'는 말을 쉽게, 많이 했었다고
내려 놓아 지든가?
그래도 약속을 하면,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일 망정
내 자신에게 실망을 주기 싫어서 지켜지지 않을가?
믿고 싶다,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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