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어버이 날에

여해와담헌정 2010. 5. 8. 13:07

엄마 돌아가시고 나면 나는 이 회한을 어떻게 견딜까?

문득문득 머리에 떠 올라 내 마음이 잠시 아득해 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어떻게 보면 나 스스로를  걱정하는 무척 이기적인 생각이긴 해도 그 저변엔 엄마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 못하고 사는 나의 태무심한 게으름을 나무래는 생각이 크다.

.아까 대구 친정집에 전화 했더니 엄마는 벌써 경로당엘 나가고 안 계셨다. 나의 게으름 땜에 또 나는 야속한 딸이 되어 버렸다.

엄마를 너무 예사롭게만 생각하는 내가 미운 마음이다. 엄마에게는 그 흔한 핸드폰도 없다. 흔들거리는 틀니, 잘 안 들리는 보청기에 답답해 하는 엄마를 그냥 방치하는 무심한 자식이다.

육십을 넘긴 나이가 되도록 난 엄마에게서 그냥 받기만 하는 삶을 살고 있다. 사랑을 , 걱정을, 또 약값이라고 가끔 돈도 받는다.

 나는 일년에 두 서너번 엄마를 뵈러 간다.그것도 잠시 그냥 뵙고만 선걸음에 돌아 올때도 있다. 얼마나 서운해 하셨을까?

올해 생신때는 엄마 곁에서 하룻밤 잠을 잤다. 간간이 엄마는 나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 주시며 춥지나 않는지 신경을 쓰셨다. 나도 엄마를 챙기고 보살펴 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생전 잘 안 하던 노릇이라 어색한 마음이 들어 그냥 엄마의 숨소리가 좀 거칠구나 이런 생각만 하고 잠을 잤다. 내 성격이 그렇게 무뚝뚝하고 뚱한 편은 아닌데, 왜 유독 엄마에게는 다정다감하지를 못할까?

이런 내가 너무 미웁고 속상하다.

내년이면 구십세가 된다. 아직은 큰 병을 앓지 안으시고 정정한 편이다. 엄마가 정신이 맑고 걸음을 걸을실때 서울로 한번 모셔야겠다. 딸네 집에 오셔도 마음이 편치 않으실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 할탓.  약국일도 잠시 접고 오매불망 보고 싶어하는 외손들, 그리고 증손주들을 불러모아 엄마를 기쁘게 해 드려야겠다.

제발 이 마음과 결심이 또 한낮 헛 생각으로 그치지 않고 꼭 실천 되어야 할텐데.하고 마음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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