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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가강의 배끄는 인부들

여해와담헌정 2012. 3. 17. 14:02

작성자     조선근
제목     '볼가강가에서 배끄는 인부들'
작성일     2012-03-16 오후 1:15:23 조회수     163


《볼가의 예선인부(曳船人夫)들》(1870∼1873) Oil on canvas. 131.5 × 281 cm.


The State Russian Museum, St. Petersburg.


 레핀이 뱃사람에 대한 그림을 그리려고 생각한 것은 1896년이었다.
당시 페테르부르그 미술 아카데미에 재학중이던 레핀은, 콩쿠르에 출품할 작품으로
<아이로의 딸의 부활> 작업에 막 착수한 때였다. 아카데미 동료가 네바강 상류에 가서
습작을 하자는 제안을 하자 받아들여, 처음으로 도시를 벗어나 본다. 레핀은 네바 강변의
화려한 집과 부루조아 부녀들에게 환호하다가 갑자기 나타난 누더기 차림의 뱃사람을 발견한다.


"끔찍하지 않나! 사람을 가축처럼 부리다니....
사비츠키, 다른 방법으로 화물선을 끌 수는 없을까?
예를 들면 견인선을 이용한다던지...."
"그래, 그런 얘기를 했었지. 그런데 견인선은
다니는 길이 필요해.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뱃사람들은 짐까지도 옮기게 할 수 있다는 거지.
짐 싣는 인부를 따로 구할 필요가 없다는..."



레핀은 뱃사람들의 가혹한 노동을 생각하면서 이 테마를 그림으로 그릴 것을 구상했다.
스케치는 수차례 바뀌어가며 다양한 대상을 담았다. 그러면서 뱃사람들과도 친해졌다.
레핀이 특히 관심을 가졌던 인물은 파문당한 사제 '카닌'으로 그는 훗날 뱃사람들의 행진에서
맨 앞에 위치한다. 레핀은 '카닌'의 얼굴에 매료되었다. 그는 회고록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얼굴이 바로 역사요 소설이다!  머리를 묶은 너절한 천 조각, 뺨에 흘러내린 곱슬머리, 고대적 동양적인 얼굴.
작업복에는 그 언젠지도 모를 무늬가 있었고, 거친 천에는 인디고의 푸른 흔적이 남아있다.
그렇다! 이 눈동자, 이 깊은 눈길, 이마를 향하여 눈썹까지 올라간 이 눈동자. 이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나는 '카닌'과 나란히 걸었다"



'스타소프'는 <볼가 강의 뱃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그것들은 여태까지 보지 못한 그림이었다. 이 유화로 된 습작들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놀라운 것은 총체적인 성격, 특별한 세계를 표현하는 새로운 인간의 형상이었다.
나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아카데미 사무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밑그림과 습작들을 보면서 얼마나 놀라고 얼마나 기뻐하였던가!"


"짐을 끄는 인부들의 험난한 인생에 대해 관람객 앞에
그렇게 날카로운 화음을 울린 사람은 여태 없었다.
긴장된 가슴으로 밧줄을 끌며 한 걸음으로 걸어가는 열 한 명의 사람들,
- 이들은 러시아 전역의 인간 모자이크다!"
스타소프는 이 그림을 모든 러시아 그림 중에서 으뜸으로 꼽았다.
"이전 세대에게 <폼페이 최후의 날>이있다면, 우리에겐 <볼가 강의 뱃사람들>이 있다."
아카데미의 졸업작품 <아이로의 딸의 부활>로 6년 장학생이 된 레핀은 1873년 5월 유럽으로 향했다.
비엔나에서 열리는 국제 전시자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볼가 강의 뱃사람들>이 출품되어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비엔나, 베니스, 로마를 방문한 레핀은 유럽문화의 수도라 할 수 있는 파리 몽마르트에 자리를 잡는다.
파리에서 <바다의 왕국 사드코>(1876)와 <파리의 카페>(1875)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들은 '프랑스적 취향'에 대한
동화로 나타난다. 이동파 화가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선배, 크람스코이는 이 모든 사실에 놀람과 걱정을 표명했다.


 "이해할 수 없소. 당신이 어떻게 이런 편지를 쓸 수 있단 말이오?
당신에게는 예술에 관한 아주 강한 신념과 민중적인 색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중략)....
우크라이나인의 피가 흐르는 사람은 원시 기관과 같이 육중하고 강력한 것을 잘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소."


레핀은 대답했다.
"제 기억으로는, 제가 원시 기관만 그리겠다고 맹세한 적은 결코 없습니다.
아니오, 저는 제게 감동을 주었던 모든 것을 그리고 싶습니다."
"옳은 것도 정당한 것도 좋다. 그러나 자신을 잃지 않는다. 나는 다양한 것을 좋아한다."


The Red Army Choir (1928~ Russia)
The Song of the Volga boa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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