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산의 고요 듣는다
푸른 잎 적시는 소리 듣는다
비 종일 와도 산은 동요하지 않는다
잠시 장맛비 그치는 날이면
장수거미 물푸레나무에 알을 낳고
찌르레기 고목의 옹이 속에
나무타기 좋아하는 다람쥐 나타나고
꽃뱀이 두꺼비 새끼 잡아 먹는다
고요 속에 산을 적시는 빗소리 없었다면
키 큰 물푸레나무 빗속으로 걸어 왔겠는가
마음까지 적시는 빗소리 없었다면
마음 감싸고 도는 먼 강물 보였겠는가
-도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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