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한 친구가 메일로 수필 한 편을 보내왔다.
참 잘 썼다.
친구는 자그마한 몸매지만 얼마나 야물딱지고 부지런하고 재기발랄하여 아호도 小珍이다.
좀 일찍 홀로 되어 애 셋을 잘 키워내고 지금은 자기 공부 하고 싶은 것(수필, 중국어 등등) 하며 즐겁게 살고 있다.
답장을 써 주고 ,약 한번 지어 주고 그러는데, 우편물이 도착하여 보니, 또 한 친구가 수필집 한 권을 보내왔다.
동호회에서 발간한 제 5집인데 친구의 수필 두 편이 실려있다.
이 친구도 자기 일을 (병원 개업) 하면서 자기 생활에 충실히 살고 있다.
친구들의 문학적 성취에 축하를 보내면서 나는 마음 한 구석에 작은 아픔을 느꼈다.
사실은 올 봄, 수필 공부를 할려고 작심했었다. 선생님도 선택되고 같이 공부할 친구도 찿았는데, 그만 약국 이전 관계로
이일 저일 분주해 져 허사가 되고 말았다.
나 자신에게 실망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무척 삶의 의욕이 떨어지는 날이다.
초라해 지는 날이다.
그러나 ,에이 씨 오는 가을엔 스포츠 댄스도 배우고 수필도 배우고, 또 또 뭐든지 배워야지. 마음을 굳게 먹어 본다.
가을이 뒤척이는 소리가 안 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