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환상의 겨울 도봉산

여해와담헌정 2011. 3. 3. 13:47

눈꽃 터널을 지난다.

우이암엘 올랐다가, 자운봉을 향한 능선엔 온통 설화가 만발해 있다.

가느다란 솔 이파리 하나하나에 눈꽃 서리가 피었으며, 잎을 떨군 낙엽송 가지에도,한 두잎 매달려 있는

잡목 이파리에도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있다.

가까이 또는 멀리로 솟아 있는 도봉의 봉우리 마다 온통 눈꽃 천지다.

숨막힐듯, 이렇게 황홀한 정경을 도봉에서 만날 줄이야.

 

''산사의 쇠 북소리 길게 울리고

눈 그친 산중에는 설화만 가득하다.'

 

다락능선으로 올라오는 후배가 문자를 보내온다.

 

'산사의 독경 소리에 마음을 비워내어

청솔 이파리 눈꽃위에 살폿이 내려 놓고

도봉의 아름다움으로 빈마음을 채우노라.'

 

답신을 보내며 혼자서 웃는다.' 아무나, 누구라도 시인이 되는구나.'하고.

 

눈길 위에서 반갑게 만난 후배와 큰 바위 아래에 자리를 잡는다.

눈 녹은 물이 흘러 커다란 고드름이 바위 가장자리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인삼주 두잔에 행복감이 밀려온다.

산이 좋아 한잔,

눈꽃이 아름다워 한잔.

 

                                         2011,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