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좋은글

사람들은 왜 모를까

여해와담헌정 2009. 7. 1. 18:04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앞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에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 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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